퇴직금, 어디에 넣어야 할까?
퇴직금, 직장생활의 끝에서 받아 드는 목돈, 바로 퇴직금입니다. 많게는 수천만 원, 억 단위까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돈이 손에 들어오는 순간, 사람들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 이 돈을 어떻게 해야 지킬까?
아니 이 돈을 지키면서 불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주식은 무섭고, 부동산은 너무 커서 급할 때 현금화가 힘들고, 그냥 두자니 뭔가 불안하고...."
그 마음, 정말 이해됩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다소 다른 길을 선택해서 지금 걸어가고 있지만 지금도 미래의 내 자산을 지키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그 고민을 같이 해 보려고 합니다.
1. 퇴직금은 ‘굴리는 돈’이 아니라 ‘지키는 돈’
먼저, 퇴직금을 무조건 굴려서 수익을 크게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퇴직금은 원금 보존이 가장 중요합니다. 돈을 불려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창업을 한다던지 투자를 하면 안되는 이유 바로 퇴직금은 내 노후의 최후의 방어막이기 때문입니다.
퇴직금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은퇴 후 일정 기간 생활비 역할
- 국민연금 외에 노후 월급을 만들어주는 자산
자산 증식도 중요하지만, 지출 안정화가 먼저인 이유입니다.
2. IRP로 옮기면 세금이 줄어든다?
퇴직금을 받으면 퇴직소득세가 붙습니다.
하지만 이 돈을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로 이전하면, 세금을 나중에 낼 수 있고 연금 형태로 받을 때 더 낮은 세율로 납부할 수 있습니다.
IRP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어요.
- 세금 이연 + 분리과세 혜택
- 안정적인 상품 구성 가능 (예금, 채권형 펀드 등)
- 매월 ‘연금’처럼 인출 가능
중요한 건 퇴직금 전액을 넣을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생활비 등 당장 필요한 자금은 제외하고, 남은 금액만 IRP로 이전하면 됩니다.
3. 생활비는 예·적금으로 확보
은퇴 직후 1~2년은 가장 불안정한 시기입니다. 매일 나가던 직장이 없어짐과 동시에 급여 또한 중단이 되기에 매우 심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갈팡질팡 중심을 잡기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비 비상금이 꼭 필요합니다.
- 6~12개월치 생활비는 예금, CMA, MMF처럼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곳에
- 단기 자금은 수익보다 안정성 중심으로 확보
큰돈을 굴리기 전에, 작은 돈부터 지키는 게 먼저입니다.
4. 투자한다면 ‘분산 + 장기 + 안정’이 원칙
퇴직금 중 일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때 추천되는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TDF (Target Date Fund): 은퇴 연도에 맞춰 자산배분 자동 조정
- 채권형 펀드, 배당 ETF: 비교적 안정적 수익 구조
- 적립식으로 소액 투자: 리스크를 시간에 분산
투자에 익숙하지 않다면, IRP 안에서 전문가 설계된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5. 부동산? 유동성부터 생각하세요
"퇴직금으로 상가나 오피스텔 하나 살까?"
많이 듣는 이야기지만 신중하게 생각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 부동산은 유동성이 낮고,
- 공실, 관리, 세금 등 숨은 비용이 많고,
- 단기간에 처분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보유한 부동산 비중이 크다면, 퇴직금만큼은 ‘현금 흐름’을 만드는 쪽으로 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퇴직금은 인생에서 처음 받아보는 큰돈이자, 어쩌면 다시 벌 수 없는 마지막 목돈입니다. 그만큼 조심스럽고 소중한 돈이기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 바로 퇴직금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돈이 나를 불안에서 지켜주는 자산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수익률보다는 안정감이 필요한 시기, 바로 퇴직금이 내 손에 들어오는 그 순간입니다.
퇴직금을 지키는 제일 좋은 방법은 건강하게 다시 일할 수 있는 것 그것을 아닐까 싶습니다. 파트타임이라도 자신의 일을 가지는 것이 건강한 노후를 누리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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